단독 

안철수 “양당 구도로는 100% 졌을 것···우리가 3당 체제 주도하겠다”

2016.04.16 00:01 입력 2016.04.16 00:03 수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인터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54·사진)는 20대 국회 운영과 관련해 “(여야) 3당 구도를 주도하겠다”면서 사안에 따른 적극적 캐스팅보트 행사 의지를 밝혔다.

안 대표는 15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당이든 우리 당이 협조해야 과반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이 4·13 총선에서 38석을 획득해 20년 만에 국회가 3당체제로 재편되게 된 다음날 제3 교섭단체로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160석(새누리당+국민의당) 대 167석(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의 국회 구도가 이 같은 상황을 가능케 할 것이란 판단인 셈이다.

[단독]안철수 “양당 구도로는 100% 졌을 것···우리가 3당 체제 주도하겠다”

- 좀 쉬셨나.

“쉴 틈이 없다. 당선인사 하고, 낙선한 후보들과 전화통화 하느라고. (‘어휴’ 한숨을 쉬며) 이게 제일 괴롭다. 지금 당선된 사람들이야 축하해 줄 필요는 없고, 낙선한 사람들이 문제다.”

- 그래서 표정이 안 좋았나.

“그렇다. 김성식 전 의원도 활짝 만세를 못하는 것이 낙선자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다.”

- 여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다.

“제가 무수히 얘기했다. 넉 달 전 탈당했을 때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40%에서 35%로 주저앉았다. (지지를 철회한 5%) 이분들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층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어도, ‘2번은 죽어도 못 찍겠다’는 거였다. 그러니 (1번과 2번) 양자구도에서는 판판이 질 수밖에 없다.”

- 야권 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겼다.

“사실 이게(3당 출현) 야권의 외연을 넓히는 방법이다. 고정관념에 갇혀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 100% 진다.”

- 소선거구제 문제를 여실히 느꼈을 것 같다.

“소선거구제를 바꿔야 한다. 내가 작년에 (더민주) 당 대표였으면 어떻게든지 조금이라도 바꿨을 것 같다. 그걸 안 바꾸고 선거구 획정만 하는 게 어딨나. (‘어휴’ 한숨을 쉬며) 진짜 속터져서.”

국민의당은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가 결합된 이번 선거에서 정당득표율 26.7%를 얻었지만 의석수는 12.7%(300석 중 38석)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 당선자 대부분이 호남에서 나왔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나. 창당된 지 두 달밖에 안된 정당이니까. 대신 정당투표가 유의미하다고 본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우리가 1%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 국민이 투표한 실제 데이터니까 유의미하다.”

-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흐름도 있었다고 보나.

“대구, 대구(반복 강조). 대구에서 우리는 (후보) 한 사람을 냈고, 더민주는 김부겸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정당득표율이 더민주보다) 높게 나왔다. 대구가 변화 열망이 굉장히 큰데 표현 그대로 2번은 죽어도 안 찍는다는 것이다.”

- 20대 국회에선 같이 심판대에 오르는 입장이다.

“(주저 없이) 우리가 주도해서 만들어 가겠다.”

- 걱정되지 않나.

“(단호한 말투로) 뭐가 걱정이 되겠나. 당리당략에 골몰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방향으로만 가면 두려울 것 없다. 머리 안 굴리면 된다.”

- 어떻게 할 생각인가.

“두 당(새누리당과 더민주)이 120석 남짓이라 어느 쪽이든 우리가 협조해줘야 과반이 된다. 우리가 주도해 법안 만들어서 ‘어느 쪽이 받을래?’ 하면 된다.”

안 대표는 이날 당선자대회에서도 “국민의당은 단순한 교섭단체가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축,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찬에서는 “당선은 선물이 아니고 국민이 우리에게 준 숙제”라고 강조했다.

- 원내대표로 염두에 둔 분 있나.

“하하하.”

- 막말과 갑질, 비리가 터지면 국민의당도 똑같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예, (그런 일이 생기면) 당헌·당규대로 해야죠.”

- 당내에서 앞으로도 야권 연대나 통합 요구가 나올 수 있는데.

“하하하. 그래서는 또 일대일 구도로 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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