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강원건축사 ‘고사위기’

2000.07.27 17:14

강원도내 건축사들이 3년째 개점 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건축사들은 많이 늘어났으나 일거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춘천시에 등록된 건축사는 44개 건축사무소에 모두 48명.

그러나 올해 6월말까지 춘천시의 건축허가 건수는 불과 130건으로 골고루 몫을 나눴다해도 한명당 3건씩 한 셈이다.

평균 50평짜리 1건을 설계했을 경우 건축사에게 돌아간 설계비용은 평당 설계가격이 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백50만원. 3건했을 경우 4백5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6개월동안 단 한건의 설계도 못한 건축사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사정이 조금 낫다는 춘천시의 경우가 이런 것을 보면 원주·강릉·속초 등은 더욱 열악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반면 사무실 운영비는 건축기사 2명과 여직원 1명을 고용했을 경우 월 1천만원선.

이 때문에 절반 이상의 건축사들이 이미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거나 남의 사무실에 얹혀 지내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있던 사무실은 변두리 뒤켠으로 대부분이 옮겼다.

한 여성건축사는 개업하지 않고 아예 갈비집을 열어 업계에 화제다. 춘천의 ㄱ건축사는 “97년말 IMF 이후부터 4년째 계속되고 있어 불과 4~5곳만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김흥성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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