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라 42.195㎞‘골인’

2000.10.01 19:00

마소(보츠와나)의 ‘나홀로 레이스’.

지구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1일 시드니올림픽 마라톤은 마소가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견제가 없는 스피드 경쟁으로 돌변했다. 돌발변수의 덕을 본 것은 초원에서 말과 함께 달린 아프리카 선수들이었다.

이봉주가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채 일찌감치 선두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선두그룹은 25㎞를 지나면서 10명으로 좁혀졌다.

초반 25㎞를 미친 듯 질주했던 마소는 오버페이스로 뒤로 처졌고 톨라와 아베라(이상 에티오피아), 와이나이나, 투과니 등 우승후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30㎞ 지점에서 톨라가 다시 한번 스퍼트하자 한 두명씩 떨어져 나가 34㎞를 지날 무렵에는 톨라와 아베라, 와이나이나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와이나이나. 스피드를 올린 와이나이나 뒤로 톨라가 처졌다. 이제 싸움은 와이나이나와 아베라의 2파전. 39㎞ 지점. 와이나이나 등뒤에서 따라가던 아베라가 스피드를 올리며 치고 나왔고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승리를 확신한 아베라는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주경기장을 메운 11만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2시간10분11초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2위는 2시간10분31초의 와이나이나가 차지했다.

〈시드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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