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책마당]멕시코 학생운동 다룬 장편소설

2000.11.01 16:55

▲외로운 독재자/레네 파빌라·아침나라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에 비견되는 1968년 멕시코 학생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인클란의 ‘독재자 반데라스’와 아스투리아스의 ‘대통령 각하’와 함께 중남미 독재자를 다룬 ‘3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소설은 멕시코 독재자의 실상을 블랙 유머로 파헤친다. ‘승리 혁명당’을 등에 업은 독재자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6년마다 성형수술을 받아 새로운 인물이 돼 대통령직을 맡는다. 대통령 부인도 6년마다 시대의 이미지에 걸맞은 여자들로 대체된다. 장장 71년간 독재를 하다 지난 7월 대선에서 패배한 제도혁명당의 장기집권을 풍자한 셈이다. 독재자에게 아부하는 정치가, 폭력적인 데모 진압, 실종 학생을 애타게 찾는 부모, 무고한 시민의 희생, 은폐를 위한 사건 조작 등 지난 시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모두 35장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읽는 데 부담이 없다. 저자는 국내 첫 소개되는 멕시코의 대표적 작가다. 권미선 옮김.

/김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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