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경영‘제2의 장보고’키워야”

2001.02.01 19:13

-창립4주년 해양전력연구소 정의승 이사장-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바다에 대한 인식이 없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바다 경영에 실패했습니다”

1일 창립 4주년을 맞은 한국해양전략연구소의 정의승(鄭義昇·62) 이사장. 그는 “역사를 보더라도 바다를 잘 이용하는 국가가 번영했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장래가 해양력의 발전에 있음을 직시하고 이제부터라도 ‘바다를 경영하는 능력’과 ‘바다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나 학자, 일반인 등 국민 대부분이 해양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라도 연구소를 설립할 수밖에 없었다”고 직접적인 연구소 설립동기를 설명하는 그는 배엔진 등을 조립하거나 수입하는 중소기업 (주)맥슨 사장.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국가도 하기 어려운 국가적인 전략연구소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가 아무런 이익이 남지 않는 연구소에 손을 댄 것은 남다른 바다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의지 때문. 해군 중령출신으로 군에서 못다 이룬 꿈을 사회에서라도 실천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해양, 특히 바다를 지키는 해양전략에 대한 서적은 눈을 씻고 찾아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우선 20억원의 사재를 투자해 연구소를 시작했고 4년 동안 개인사업 이익금중 일부를 계속 투자해 재단기금을 45억원으로 늘렸다. 해양력 배양에 대한 정이사장의 각고의 관심과 노력으로 연구소는 해양전략분야에 있어 국내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이 2대 소장을 역임했다.

“한국의 ‘헤리티지재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1백억원의 기금을 조성, 안정적인 연구활동을 뒷받침할 작정”이라는 그는 국내 및 국제세미나 연 1회, 해양·안보에 대한 포럼, 해양안보에 관한 저술 번역사업, 단행본 출판사업, 저널 ‘ Strategy21’ 발행 등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학술계 및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해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대학에 해양관련 과목이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는 그는 ‘열림장학회’를 운영하며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양력은 주변 4강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적어도 유사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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