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슨 파괴력 ‘장난 아니네’

2001.04.01 19:31

장난이 아니었다. 공을 받던 김세진의 팔뚝은 벌겋게 부어올랐고 신진식은 “볼이 무척 빠르고 무게까지 실려 받기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훈련 4일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35득점(스파이크 28점, 블로킹 5점, 서브에이스 2점).

국내배구 1호용병 길슨(현대자동차·사진)이 코트에 폭풍을 몰고 왔다. 비록 2-3으로 지기는 했지만 길슨은 지난 31일 삼성화재와의 V코리아리그 개막전에서 폭발적인 강타와 위력적인 스파이크 서브로 세계정상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35득점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 삼성화재 에이스 신진식이 19득점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가히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였다는 게 배구계의 평가다. 특히 서브의 위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내 최고의 리시브 솜씨를 자랑하는 신진식과 석진욱, 여오현 등이 길슨의 서브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25-24로 앞서던 3세트에선 서브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따내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조직력. 길슨은 이날 왼손으로 볼을 넘기는 장면까지 나올 정도로 세터와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이 47.46%에 머문 것도 이 때문. 설상가상으로 현대는 주전세터였던 진창욱이 개인신상 문제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여서 세터진에 구멍이 뚫렸다.

〈유형렬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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