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이사람]경기도의원 민노당후보 전순영

2002.06.01 23:02

경기 포천에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전순영(田舜榮·33) 후보는 환경미화원이다. 그는 “예산을 줄이자고 군청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청소업이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전후보는 농사를 짓다가 1994년 청소차를 운전하는 기능직 10등급으로 포천군에 취직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포천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환경미화업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노동자’가 됐다. “월급이 줄거나 갑자기 잘리는 일이 없도록 회사와 싸우다보니” 노조를 결성했다. 덕분에 조합원이 110여명인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지부 노조 환경미화원 분회장’이 됐다.

“일하면서 보니 이상한 게 있더군요. 사장 대부분이 군청 과·계장 출신인 4개 민간업체가 청소를 대행하기 시작한 2000년 군에서 업체에 지급되는 차량수리비 등이 그 전보다 서너배쯤 많은 겁니다. 계산해보니 연 5억원쯤 돼요. 군청에 그 이유를 물어보고 자료도 요청했으나 얘기가 없더군요. 도 전체로 따지면 수십억원은 될 겁니다. 그래서 나섰습니다”

그는 연월차 휴가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역시 휴가를 낸 동료들과 ‘깨끗한 정치, 깨끗한 거리’를 외치며 다닌다. 선거캠프는 1백만원에 빌린, 읍사무소 근처 비닐하우스에 열었다. 운동원 전원이 자원봉사자다.

〈최재영기자 cj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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