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성희 시드니 恨 풀고 ‘독주시대’

2002.10.01 18:54

‘더이상의 좌절은 없다’

이날 여자역도 53㎏급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리성희는 북한에서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역도영웅’이다. 1998방콕아시안게임과 99세계선수권, 2000아시아선수권대회 58㎏급 용상에서 잇따라 세계기록을 수립했던 세계 정상급 선수.

그러나 리성희는 그간 국제대회에서는 작전실패와 간발의 기량차 등으로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곤 했던 뼈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은메달에 그쳐야 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판단착오로 용상 2차시기에 늦게 출전, 바벨조차 들어보지 못하고 금메달을 멕시코 선수에게 내줬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리성희의 각오는 남달랐다. 5㎏을 감량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체급을 한단계 낮춰 53㎏에 출전한 것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그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53㎏급의 내로라 하는 강자들을 손쉽게 제치며 우승함으로써 ‘천하장사’임을 확인했다. 당분간 같은 체급 내에서 리성희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호승기자 jbrav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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