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타방송도 비판한다

2003.06.01 15:51

-신설 매체비평프로, 일간지등도 포함-

KBS가 신설할 예정인 매체비평 프로그램이 타 방송까지 비판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KBS의 한 관계자는 “신설 매체비평 프로그램은 일간지는 물론 MBC나 SBS 등 타 방송사 프로그램도 주요한 소재로 다룰 것”이라며 “방송 시작 일시는 6월 말로 예정된 봄개편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평일 프라임시간대인 밤 10시에 주 1회 편성을 가안으로 잡고 있다.

타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매체비평은 MBC ‘미디어비평’이 간헐적으로 시도한 바 있으나 이번 KBS의 복안은 방송사간에 상호 비판은 하지 않는 ‘무언의 카르텔’을 본격적으로 깨뜨릴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매체비평팀의 태스크포스에 대해 관계자는 “프로듀서와 기자가 협동하는 형식으로 시각을 다양화하도록 했으며 팀 구성은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프로듀서 영입에 대해 그는 “타 방송 프로그램 비평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특히 반성없는 비판으로 비치지 않도록 첫회부터 2회에 걸쳐 KBS 자사의 문제점을 스스로 고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KBS는 이때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편향·왜곡보도 등 자사의 과오를 본격적으로 털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정연주 사장이 KBS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먼저 반성하고 참회를 해야지 남을 비평할 수 있다”는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박권상 사장도 취임 직후 KBS의 ‘고해성사’ 프로그램 제작을 지시한 적이 있지만 실제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박진형 간사는 “KBS의 매체비평의 비판기능이 타 언론사와의 마찰을 견디면서 독립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영기자 m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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