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바케트처럼 고소한 ‘파리의 빵이야기’

2003.09.01 08:33

◇현지소식 전하는 꼬르동블루 이지연씨

갓 구운 바케트처럼 고소한 ‘파리의 빵이야기’

“유학생이라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요. 하지만 통신원 일은 재미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빵집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도록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를 전하는 재미 말이지요. 아직 학생이지만,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니까요”

우연히 제과 전문잡지에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그는 그 의뢰를 주저없이 수락했다. 공부하면서 배운 것과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세계적인 빵 학교 코르동블루에서 배운 지식과, 제과·제빵의 본고장 프랑스의 빵 이야기를 한국에 전하기로 했다. 첫 인터뷰 대상은 외국에도 많이 알려진 빵가게 셰프 푸조랑으로 정했다. 무턱대고 가게에 찾아가 그를 기다렸으나, 푸조랑은 너무 바쁜 유명인사. 몇 차례 허탕 끝에 겨우겨우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상당히 만족할 만한 기사를 써놓고 흐뭇하기도 했지만, 사실 이씨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더 좋았다. 세계로 빵을 수출하는 가게가 작고 소박한 것에, 빵에 대한 푸조랑의 열정에 반해버렸다.

갓 구운 바케트처럼 고소한 ‘파리의 빵이야기’

9월 학기부터는 등록금을 아끼기 위해 조교까지 맡아하게 되어 더 바빠졌다는 이씨. 그러나 파리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주는 ‘빵 이야기’는 끝내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 생활에 이미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졸업 후 푸드스타일링·케이터링·파티컨설팅 분야에서 일해보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야무진 ‘코르동블루 통신원’이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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