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환경파괴 논란

2003.09.01 18:32

=[찢겨진 산하를 찾아서]한탄강댐 건설싸고 상반된 주장=

한탄강댐 건설 추진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요 논란의 근거가 2002년 6월 건설이 철회된 동강의 영월댐 논란 당시와 닮아 있어 영월댐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을 연상케 한다.

이번 한탄강댐 논란에서도 영월댐 논란 당시와 마찬가지로 갈등의 주요 당사자 가운데 한쪽은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이며, 다른 한쪽은 지역주민과 환경·시민단체이다.

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댐 건설로 보상 등을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보게 된 사람들과, 피해를 볼 것으로 믿는 사람들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점도 영월댐과 흡사하다. 특히 한탄강댐 건설에 따른 보상이 실시되면 한때 국무총리를 지낸 고위인사가 땅 투기로 수십억원의 보상비를 탈 것이란 소문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파다하다. 영월댐 건설 추진 과정에서도 보상비를 노린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

게다가 건설 반대론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로 지질 및 지형적으로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영월댐 논란과 닮아 있다.

영월댐 논란에서 건설 반대론자들은 댐 예정지의 지질이 물에 잘 녹고 강도가 약한 성질을 가진 석회암 지대여서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탄강댐 예정지도 지질이 수압에 취약한 현무암층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월댐 예정지에서는 석회동굴이 많은 점도 안전상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는데, 한탄강 유역에도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수많은 동굴이 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건설 반대론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한탄강댐 예정지는 동강과 마찬가지로 빼어난 비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선사시대의 유적이 있고, 자연생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탄강댐 논란이 새만금 간척사업과 위도 방사성물질 폐기장 건설 등 굵직한 환경 갈등의 현안에 가린 탓인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지 않은 점 등은 영월댐 논란과 차이가 있다.

〈김판수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