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S 할인점 - 몸값 높은 채소 할인 눈길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맞아 백화점마다 손님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할인점도 이에 대응해 할인에 나섰다. 유통업체마다 그동안의 매출부진을 만회하려고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가을 세일에는 예년과 달리 겨울상품이 많이 등장했다. 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태풍 영향으로 값이 급등한 채소 할인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단독 기획행사등 마련 ‘다양하게’
◇백화점 vs 할인점 ‘가격승부’=백화점들은 특히 세일 기간 중 ‘세일속의 세일’로 불리는 단독 기획행사를 앞다퉈 열고 있다. 일반 신상품과 품질 차이가 없고 값도 일반 세일에 비해 파격적이다. 그러나 물량이 한정돼 있어 인기상품은 일찍 떨어질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임산부에서 12세 이하 아이를 둔 고객까지 가입한 ‘i-Club’ 회원 10만명을 대상으로 세일에 참가하지 않는 브랜드의 출산용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6~9일 ‘쁘렝땅 고객초대전’에서 캐킷을 6만9천원에 파는 등 점포별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초특가 상품전(특보상품전)’을 준비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에서 6일까지 ‘쿠스토바르셀로나’ 니트를 최저 5만7천원에, ‘욥’ 재킷을 27만2천원에 파는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그랜드·뉴코아·애경백화점도 갖가지 가격파괴 기획전이 한창이다.
할인점의 공세도 뜨겁다. 신세계 이마트는 2~12일까지 ‘에누리 파격가전’을 갖고 인기상품 130품목을 최대 30%까지 싸게 판다. 이번 행사에는 최고 10만원까지 에누리받을 수 있는 LG홈씨어터(99만원)를 비롯해 최저 250원(해태 새코미 요쿠르트)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7일까지 ‘가을용품 초특가 대잔치’를 열어 의류·추동내의·가을 신사복·나들이옷·스포츠 및 등산용품·디지털카메라 등을 10~50%씩 싸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2일까지 전점에서 신선식품·생필품·가전제품 등 200여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벌여, 트루젠·해피랜드 등 신사 및 유아복은 20~30%를 할인하며 생필품 60여품목에 대해서는 LG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5% 더 깎아준다.
#겨울상품 비중 늘려 ‘미리미리’
◇겨울상품과 채소도 싸게 장만=롯데백화점은 세일 초반에 내놓은 겨울상품의 비중을 30% 정도로 잡은 데 이어 막바지에는 50∼60%까지 늘릴 방침이다. 초반에는 청재킷과 가죽재킷 등 두꺼운 소재의 의류 및 겨울부츠를, 후반에는 두꺼운 외투류를 매장에 올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값을 최고 50%까지 세일하는 ‘서프라이즈 상품’의 40% 정도를 겨울상품으로 채웠다. 여성 패딩점퍼나 하프코트, 남성 가죽재킷, 앵클부츠 등을 정상가보다 30∼50% 낮은 값에 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기간중 겨울상품 비중을 30%로 잡고 이벤트홀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본점·강남점·미아점은 12일까지 ‘2003 인기예감 코트 제안전’을 열고 트리아나 핸드메이드 더블재킷 등 다양한 코트류를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4일까지 ‘모피·피혁 바겐세일 축하 판매전’을 갖는다.
롯데백화점은 또 세일 중 배추 1,900원, 무 1,500원, 마른고추(3㎏) 5만5천원씩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에 야채와 청과를 20~30% 싼값에 판매하며 4일에는 배추를 포기당 1,800원씩에, 9일에는 무를 개당 1,500원씩에 팔 계획이다.
이마트는 2~12일에 ‘신선식품 초특가전’을 열어 배추는 포기당 1,880원, 무는 개당 1,680원에 판매하는 등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다. 또 버섯·고구마·깐 마늘을 20~4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6~7일에 배추를 개수에 상관없이 40% 할인가로 공급한다. 또 4일까지 시금치(1단)를 1,280원에 판다. 롯데마트도 12일까지 ‘신선식품 파격 기획전’에서 고구마 298원(100g), 새송이버섯 880원(100g) 등 신선식품 12품목을 초특가 판매한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