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꽝’돼지 마음은 ‘짱’…‘맥덜’

2004.09.01 15:51

감독 토 유엔/목소리 출연 앤소니 왕

맥빙 여사는 태어날 아기가 주윤발, 양조위처럼 잘 생기길 바라지만 세상에 나온 맥덜은 ‘얼꽝’이다. 매사에 먹는 것만 밝히고 굼뜬 맥덜은 마음씨만은 착하다. 특히 극성스러운 치맛바람을 휘날리는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맥덜은 항상 노력한다. 엄마가 TV에 나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산산’의 모습에 감동받자, 맥덜은 금메달리스트가 되길 꿈꾸며 ‘산산’의 스승을 찾아간다. 하지만 스승은 난데없이 ‘만두치기’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나선다.

[영화]‘얼꽝’돼지 마음은 ‘짱’…‘맥덜’

극성 엄마들에 대한 은근한 조롱, 이에 대비되는 맥덜의 아이다운 순진함도 영화에 따스함을 더한다. 세계에서 바쁜 도시 중 하나인 홍콩에서도 느릿느릿 살아가는 맥덜의 모습은 어른들의 숨도 잠시 골라줄 수 있을 듯하다. 거창하게 말하면 ‘현대의 속도전에 대한 저항’이고, 쉽게 말해도 ‘느리고 우둔한 이들에 대한 애정’이다.

TV 요리 프로그램, 컴퓨터 게임 형식을 차용한 화면 구성이 재치있다.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홍콩 거리는 정교하게 그려졌다. 맥덜 목소리로 부르는 주제가 ‘인생은 꿀꿀해’의 아기자기한 멜로디도 귓가에 남는다. 현재 후속편이 제작되고 있다. 3일 개봉.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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