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 잡기 찜질방 대소동’

2007.06.11 18:27

찜질방에서 여고생들을 성추행한 40대 남자가 목욕탕 안으로 달아났다가 남탕 손님 전원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 벌인 끝에 1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지난 10일 오전 7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찜질방. 강모씨(46·노동)는 찜질방 삼림욕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고생 2명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척하면서 허리와 다리 등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이상한 느낌에 여고생들이 잠에서 깨어나자 강씨는 남탕쪽으로 달아났다.

여고생들은 강씨를 붙잡기 위해 쫓아 갔으나 범인이 ‘여자 출입금지구역’인 남탕으로 쏙 들어가자 분을 삭이지 못한 채 112로 신고했다.

출동한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경찰관 3명은 찜질방 출입문을 통제한 뒤 용의자 검거를 위해 남탕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고생들이 알려준 얼굴 생김새만으로는 남탕에 있던 80여명 손님중 용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경찰은 “부인과 딸들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수사에 협조해주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남탕 손님들을 모두 탈의실로 모이게 한 뒤 옷을 입은 상태에서 여학생들과 대면을 실시했으나 강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엔 수면실에서 잠들어 있는 남성들을 전원 이불로 몸을 덮은 뒤 여고생들을 불러 한명씩 얼굴 확인작업을 벌였다.

결국 누워서 잠을 자는 척하던 강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강씨는 범행을 시인, 찜질방 대소동은 1시간 만에 끝났다.

강씨는 “술에 취해 잘못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강씨를 강제추행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인천|유성보기자 ysb1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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