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등굣길에 매일 ‘코스튬 플레이’ 벌이는 아버지

2011.06.05 17:22 입력 2012.04.04 18:41 수정

최근 미국 유타주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각양각색의 분장을 하고 아들의 등굣길을 배웅하는 아버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타주 아메리칸 포크에 살고 있는 레인 프라이스(16)는 지난 1년간 매일 아침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등굣길 배웅을 나오는 아버지 데일 프라이스의 괴벽을 견뎌야 했다.

레인에 따르면 그가 학교에 가는 첫날 현관 앞에서 손을 흔들어주던 아버지의 모습은 평범했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아버지는 미식축구팀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헬멧을 쓰고 나왔고, 그때부터 재미가 들렸는지 인어·신부·테러리스트 등 170여가지의 분장을 한채 아들을 배웅했다. 속옷을 내리고 화장실 변기에 앉은 적도 있었다.

레인은 아버지의 모습에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레인은 “아버지가 분장을 시작한 첫날은 충격이었다”라며 “다른 이들도 아마 아버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손을 흔든다면 별로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은 또 “친구들은 대부분 아버지의 코스튬 플레이를 좋아해 아버지가 나오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버지에게 딱히 고맙다는 얘긴 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는 내가 난처해하는 모습만으로 보상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데일은 같은 분장을 두 번 하지 않기에 매일 아침마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구나 그는 몇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옷을 갈아입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옷들은 주변 지인들이 핼러윈파티 때 마련한 옷 등을 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데일의 행동에 대해 “조금은 특이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색다른 방식”이라고 말했다. 데일 역시 자신이 분장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아들이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본다면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사진들은 지인이 만든 포토블로그 ‘Wave At The Bus’에도 공개했다.

데일은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중에 이걸 손자녀석에게도 써먹을지 모른다”며 “아들은 손자녀석에게 ‘네가 나 때문에 난처하다면 할아버지가 내게 벌인 일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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