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유권자 ‘40대’ 사전투표율 낮아 변수… 전남 최고, 대구 최저

2014.06.01 22:03 입력 2014.06.01 23:40 수정

군 부재자 포함된 ‘20대 이하’ 가장 높게 나와

여 “유불리 예단 못해” 야 “보수결집에 불안감”

전국 단위 선거에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20대 이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높았고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최다 유권자 ‘40대’ 사전투표율 낮아 변수… 전남 최고, 대구 최저

■ 2030세대와 5060세대 팽팽

20대 이하 투표율이 15.97%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전체 평균 투표율 11.49%를 훨씬 웃돈 수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20대 이하 유권자 비중은 17.71%에 불과하지만 20대 이하 사전투표자는 24.62%나 점유했다. 2012년 대선 당시 20대 이하 유권자 비중은 17.90%였고, 실제 투표자 점유 비율은 16.30%였다. 20대 이하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가 야당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20대 사전투표자에 군인이 포함돼 있어 높은 투표율은 착시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20대 투표율이 표면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군 부재자 투표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군 복무자의 부재자 투표가 35만명 정도인데 20대 투표자 116만명 중 35만명을 빼면 실제 투표자는 81만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석은 30대 사전투표율이 9.4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와 맞닿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30대 유권자 비중은 19.20%지만 사전투표자 비율은 15.73%에 불과했다.

반면 평소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5060세대의 사전투표율은 여전했다. 50대 11.53%, 60대 12.22%로 나타나 평균 사전투표율을 넘어섰다. 50대 유권자 구성 비중은 19.73%이고 사전투표자 비율도 19.80%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60대 유권자 구성 비중은 11.06%이고 사전투표자 비중은 11.77%로 집계됐다.

2030세대(19세 포함)와 5060세대(70대 이상 포함)의 사전투표자 수를 보면 191만3898명 대 193만4486명으로 비슷했다.

또한 투표율 역시 12.56% 대 11.32%로 박빙이었다. 전체 사전투표자의 점유비로 봐도 40.34% 대 40.78%로 비슷했다.

이 때문에 결국 40대가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0대 유권자는 총 896만9415명으로 세대별 비중이 21.72%로 제일 높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9.99%로 다소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앵그리맘(성난 엄마)’으로 표현되는 40대 여성의 경우 8.55%로 예상과는 달리 연령대별 여성 투표율 가운데 꼴찌였다. 50대 여성도 9.28%로 낮은 편이었다.

<b>사전투표 지켜보는 국제 참관단</b>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달 31일 인천 논현2동 사전투표소에서 국제 선거참관단원들이 투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45개국의 선거 관계자 120여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은 5일까지 지방선거 투·개표 과정을 참관한다.  인천 | 연합뉴스

사전투표 지켜보는 국제 참관단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달 31일 인천 논현2동 사전투표소에서 국제 선거참관단원들이 투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45개국의 선거 관계자 120여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은 5일까지 지방선거 투·개표 과정을 참관한다. 인천 | 연합뉴스

■ 서울은 강남 높아

시·도별로 보면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18.05%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가 가장 낮은 8.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 18.05%, 전북 16.07%, 광주 13.28% 등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것이 이유라고 분석되고 있다. 군인이 많은 강원도는 14.24%로 높게 나타났다. 박빙 판세로 알려진 부산은 8.90%로 낮았다.

수도권은 서울 11.14%, 인천 11.33%, 경기 10.31% 등 평균인 11.49%보다 낮은 편이었다. 서울의 경우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평균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초구 11.84%, 송파구 11.17%, 강남구 11.14%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에 위치한 성북구(11.09%), 노원구(11.09%), 은평구(11.06%) 등은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 여파를 받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경우 8.42%로 전국 최저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팽목항이 있는 전남 진도군은 18.68%로 전남 평균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 섣불리 여야 한쪽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사전투표라는 제도가 새누리당이 동원한 지지층 결집 현상과 맞물려 결과적으로 저희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상당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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