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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 ‘1조 상속세’ 예상··· 재계 상속세 순위는?

2018.05.20 16:08 입력 2018.05.20 16:28 수정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br />사진은 1997년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LG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중 회사기를 흔들고 있는 구본무 회장.<연합뉴스>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1997년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LG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중 회사기를 흔들고 있는 구본무 회장.<연합뉴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공식화 하면서 ‘상속세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이나 실제 승계될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전체를 구 상무에게 물려준다고 가정한다면 업계에서는 상속세가 1조원 가까이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현재 LG 최대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율은 11.28%, 2대 주주는 구본준 부회장으로 7.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대 주주인 구 상무는 2003년 0.14%였으나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되고 점차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율을 6.24%까지 늘렸다. 구 회장이 구 상무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준다면 구 상무가 최대주주가 돼 실질적인 그룹 경영권을 갖게 된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치 주가의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향후 2개월 LG 주가 흐름에 따라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진다.

주당 평균 금액을 8만원으로 가정하면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1946만주, 11.28%)는 약 1조8700억어치가 된다.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이면 과세율이 50%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9000억원을 넘긴다.

고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고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1조원대’ 상속세는 그간 재계에서 낸 상속세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역대 상속세 납부 1위는 고 신용호 교보그룹 명예회장으로, 2003년 암 투병 중 타계한 신 전 회장의 유족은 1830억원대의 상속세를 냈다. 최초 신고납부액은 1340억원대였으나 국세청 과세 실사 과정에서 500억원가량 상속세가 늘어났다.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상속세 순위 2위는 오뚜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자산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 전액을 납부하기로 해 ‘갓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1998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60억원 규모의 회사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으며 낸 상속세는 730억원으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 회장이 타계하며 상속재산 603억원의 50%인 302억원을 유족들이 상속세로 납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77억원을 상속세로 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이미 오뚜기의 2위 입성으로 한 계단 밀려난 삼성은 LG가 역대 상속세 순위를 흔들게 된다면 상위 10대 상속세 납부 기업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당시 삼성의 매출액은 10조원대를 넘겼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으로부터 237억원대 자산과 몇 개 공익재단을 물려받으면서 상속세 150억1800만원을 내고 그룹을 틀어쥐었다.

아직 재산을 상속받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야할 상속세가 없다. 다만 1995년 부친으로부터 약 61억원을 증여받으면서 낸 증여세가 16억원인데, 나머지 46억원을 굴려 이 부회장 등은 삼성에버랜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현재는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나머지 삼성 계열사로 이어지는 소유구조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의 자산을 상속받은 뒤, 온전히 상속세를 낸다면 그 금액은 얼마나 될까.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98만5464주(3.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는 시가 17조원이 넘고 전체 재산은 2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속세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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