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확산에 나이키 신발 생산도 차질

2021.07.21 17:21

지난 3월 25일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의 쇼핑 단지에 있는 나이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5일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의 쇼핑 단지에 있는 나이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나이키 신발 생산에도 제동이 걸렸다. 나이키 신발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최대 공장이 있는 베트남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한 다른 기업들도 생산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21일 베트남에 있는 나이키 공급사인 장신 베트남과 푸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세계표준시(GMT)로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21일 오후 4시)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6만5607명에 이른다. 이날 신규 확진자 2787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나이키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나이키 신발의 50%가량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산하의 글로벌 무역정보업체 판지바는 베트남이 올해 2분기 나이키 및 나이키 제품과 관련된 미국 해상 수입의 49%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매트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공급망 지연과 물류 비용 증가가 2022 회계연도의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일부 품목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란 의미라고 CNBC는 풀이했다.

이는 나이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애플·삼성·푸마 등 다른 기업들도 베트남 내 납품업체 공장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전체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제조하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호치민시 내 3개 공장의 작업을 중단했다. 다수의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관세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했다. 짐 웨버 브룩스러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40일밖에 걸리지 않던 선적 주기가 80여일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현지 노동자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는 베트남에서 직원 45만명 이상을 고용했으며 이 중 80%가 여성이다. 삼성전자는 직원을 7000명에서 3000명으로 감축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패션 비즈니스 수석 강사인 팻시 페리 박사는 “나이키의 제조 지도는 공급망 관계에 얼마나 민첩한가에 따라 언제든 생산을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정 소싱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위험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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