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행사 연 김기현·안철수···‘포스트 이준석’ 노린 세 대결 주목

2022.07.20 11:22 입력 2022.07.20 16:12 수정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 주도 공부모임(왼쪽)과 안철수 의원 주최 토론회가 나란히 열렸다. 조문희 기자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 주도 공부모임(왼쪽)과 안철수 의원 주최 토론회가 나란히 열렸다. 조문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0일 아침 국회에서 각각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 장소마저 나란히 붙어있어 ‘포스트 이준석’을 노리는 두 의원의 세 대결 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아침 7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김 의원 주도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세 번째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56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 중 절반이 참석한 셈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이철규·유상범·박수영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의총(의원총회) 때보다 더 많이 온 거 같다”(김성원 의원)는 평이 나왔다. 1·2차 모임 때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 인원이 늘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 No pain, No gain’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이사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대응과 관련해 “불법·폭력 파업·점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엄정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항과 부작용·비판 등을 두려워하고 좋은 게 좋다는 쪽으로 가게 되면 지금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누군가는 욕을 먹더라도 총대를 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대신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국정 동력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당내 여러 어려운 상황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도체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북한 문제와 국제 정세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김 의원 공부모임이 끝난 직후인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안 의원 주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2차 토론회가 열렸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친윤계 정점식 의원, 조수진 최고위원, 하태경·최재형·태영호 의원 등 35명이 참석했다. 박수영·배현진 등 김 의원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도 여럿 보였다. 지난 12일 첫 토론회 때는 4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날 오전 9시30분 국민의힘 의총,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터라 토론회 참석 의원 다수는 본격적인 토론회가 시작하자 자리를 떴다.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웅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 발제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토론을 맡았다. 안 의원은 “의총과 본회의가 갑자기 잡혀서 의원들이 거의 못 오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많은 분이 오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친윤계 내 갈등설을 빚고 있는 권 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이날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장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과 장 의원 간의 이른바 ‘김·장’ 연대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게 뭔가. 김장철도 아닌데”라며 웃으며 말했다. 안 의원은 권 대행 체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 목소리가 있다”며 21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차기 당권 경쟁이 조기에 가시화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 출범 초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급락한 상황에서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 투쟁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의원과 장 의원이 연대하는 소위 ‘간·장’ 연대설이 파다했지만 이 대표 징계 후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된 뒤 부쩍 ‘김·장’ 연대설 언급이 늘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지난 11일 의총에서 “끼리끼리 공부한다고 계파모임은 하지 말자. 여야 원구성 합의가 안 되면 여당끼리라도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정책을 다룰 때”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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