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따라 자율주행버스가 승객을 싣고 실제 운행을 시작한다. 청계광장을 출발해 세운상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노선이 우선 운행된다. 연말까지 청계광장~청계5가 왕복 4.8㎞ 구간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에서 전기 자율주행 전용버스의 시범 운행을 2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은 레이더 전자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신호로 거리와 속도, 방향 등을 계산해 움직인다. 주행에 필요한 상황 판단은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이뤄지나 현행법에 따라 시험 운전자인 안전관리 요원이 탑승해 돌발상황 등에 대처한다.
셔틀버스 형태의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8인승 규모로 총 3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전용 앱을 통해 예약한 뒤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타고 내릴 수 있는 정류장은 청계광장과 세운상가 두 곳이다.
청계천로의 ‘차 없는 거리’ 운행 일정에 맞춰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운행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자율주행버스 역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일반 도로는 최고 시속 50㎞ 이하, 도심 주택가와 이면도로 등 보행 안전 강화가 필요한 도로는 30㎞ 이하로 달리는데, 청계천 주변은 시범 운행을 통해 최적의 속도를 찾을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시범 운행에서는 청계광장~세운상가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25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5가까지는 40분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앞으로 2~3주간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시험한 뒤 안전성이 확인되면 일반 시민들의 탑승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기업인 ‘42dot’가 제작한 청계천 버스는 기존 차량에 신호 수신기, 카메라 등을 부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됐다. 천장은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주변 경치를 볼 수 있고, 좌석별로 충전기와 스크린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향후 완전한 무인 운전에 대비해 차량의 문에 압력과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달아 승객의 끼임 사고를 방지하는 등 안전장치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