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1년8개월 만에 최저

2022.10.26 22:04 입력 2022.10.26 22:05 수정

업황 BSI 76…2개월 연속↓

내달 전망도 일제히 떨어져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1년8개월 만에 최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6으로, 9월(78)보다 2포인트 내렸다. 2021년 2월(76)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 산업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올랐지만 9월 78, 10월 76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2로, 전월(7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9월(68)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세부 업종별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5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해 2020년 6월(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소비 감소로 재고가 늘고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 규모와 형태별로는 대기업(75)과 중소기업(68)이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71)은 6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기업(72)은 전월과 같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7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세부 업종별로 부동산업이 10포인트 내린 67을 기록해 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 팀장은 “주택경기 둔화·신규 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전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79)보다 3포인트 내린 76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2포인트, 3포인트씩 떨어지며 각각 73, 78을 나타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5포인트 내린 95.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7.7로,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