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호령하던 ‘라이언 킹’, 젊은 라이벌에 최후

2023.03.15 16:23 입력 2023.03.15 16:40 수정

10세가량 추정 숫사자 ‘밥 주니어’

동생 도움 받아 7년간 초원 통치

경쟁 구도 사자들이 계획된 공격

저항 않고 눈감은 것으로 전해져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왕’으로 불린 밥 주니어. 위키피디아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왕’으로 불린 밥 주니어. 위키피디아

세렝게티를 7년간 호령하던 ‘라이언 킹’이 죽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렝게티 국립공원 여행사들은 ‘세렝게티의 왕’으로 불린 숫사자 ‘밥 주니어’가 지난 11일 젊은 경쟁자들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고 밝혔다.

‘스니그베’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밥 주니어는 동생 사자인 ‘트리그베’의 도움을 받아 세렝게티 초원을 7년 동안 지배했다.

아프리카에서 사자들의 이름은 종종 연구원이나 여행 가이드 등에 의해 붙여진다. 밥 주니어는 세렝게티의 투어 회사들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사진을 잘 받는(photogenic)” 동물로도 유명했다.

형제 사자는 경쟁 구도에 있던 젊은 사자들의 공격으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렝게티 보존관리인인 프레디 시리마는 방송에서 “그들은 밥 주니어를 타도하기 원했다”면서 “이런 사건은 보통 무리의 우두머리가 늙거나 때로 다른 수컷 사자들이 통제에 불만을 가질 때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밥 주니어의 동생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자는 각각 따로, 그러나 미리 계획된 공격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밥 주니어는 10살 정도로 추정되며 아빠 사자인 밥 말리의 이름을 본 따 ‘밥 주니어’로 명명됐다. 밥 주니어는 공격을 받았을 때 싸움을 벌이지 않고 죽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자니아 북부의 세렝게티 초원에는 3000마리 남짓의 사자가 살고 있다. 세렝게티의 야생동물 보호 담당자들은 조만간 밥 주니어를 위한 특별 장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세렝게티의 투어 회사들도 온라인에서 밥 주니어를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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