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끝’ 인식은 5.5%뿐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보건의료역량 강화와 함께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도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26~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와 공동수행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에 중요한 조치를 복수문항으로 묻는 말에 응답자의 56.9%가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상병수당, 유급휴가 등)’을 꼽았다. ‘보건의료체계의 위기대응 역량 개선(중환자 병상 조기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56.9%를 차지했다. 60세 미만만 보면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 제도 개선’이라는 응답이 62.5%로 ‘보건의료체계 위기대응 역량 개선’이라는 응답률(54.5%)보다 높았다.
코로나19 국제·국내 위기단계 하향 의미를 묻는 말에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1.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위기의 끝’이라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두 가지 대답이 다 해당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7.9%였다.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은 5점 만점에 평균 3.06점으로 나타났다.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은 31.1%로 ‘낮다’(25.2%)보다 많았다. 다만 재유행 심각성에 대한 평균 점수는 2.88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서는 ‘접종할 것’(51.9%)이라는 답변이 ‘접종하지 않을 것’(36.2%)이라는 대답보다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사이에서는 ‘접종할 것’이라는 답변의 응답률이 67.9%로 더 높았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의 종결이 아닌 일상적 관리체계로의 전환과 진전을 강조하는 국내외 전문가나 기관의 의견과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행 시 중증의 건강 피해를 줄이도록 보건의료체계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개선하고,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서 아프면 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