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사우디, 새 분야 개척 퍼스트무버로 거듭나야”

2023.10.23 18:45 입력 2023.10.23 20:16 수정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사흘째인 이날 오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사우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킹 사우드 대학에서 외국 정상이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킹 사우드대는 1967년 사우디에 설립된 최초 대학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졸업한 학교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서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며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교육 분야에만 한 해 약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추진 중인 국가 전략인 ‘비전 2030’과 스마트 첨단 도시 프로젝트 ‘네옴’을 언급하며 “사우디는 주력 산업을 디지털, 친환경, 그린 산업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고, 전문가와 인력을 양성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가는 사우디의 비전에 놀라고 경이로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청년 여러분”이라며 “한국과 사우디의 우호 협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여러분에게 달려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 사우디아라비아 2023’이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언급하며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사우디의 청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보다 많은 사우디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정부의 장학금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 메디컬, 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연구와 여성 리더십 강화 등 사우디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고려 왕조 시대인 10세기경에는 한국의 벽란도라고 하는 항구에서 아라비아를 포함한 많은 외국과 교류하기도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국명인 코리아가 바로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서 붙여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연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사우디 학생들은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학생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은 청년들에게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사우디 청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개설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시설을 만들었고, 한국어를 시간 날 때 아무때나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국비로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정부 초청 장학생 제도도 지금 준비돼 있고 그 규모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친환경차 분야 관련 교류협력에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느냐’는 다른 학생 질문에는 “이번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가 함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과 사우디 경제협력에서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에 유학을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여러분들에게 길을 열어드릴 것이고 사우디의 자동차, 기계공학,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학과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 사우디 교육부 장관, 바드란 알 오마르 킹 사우드대 총장 등을 비롯해 학생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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