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다”

2024.02.08 20:15 입력 2024.02.08 20:16 수정

[금요일의 문장]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맞는 것일까?’라고 묻지 말아야 한다. 그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 모든 방식은 나름 맞는 방식이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대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넌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너와 다르다고 그들을 시기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단다. 네가 옳은지 묻지 말고, 네 영혼과 그 영혼의 필요를 네 몸처럼, 이름처럼, 태어난 집안처럼 받아들이렴. 주어진 것, 피할 수 없는 그것을 긍정하고, 그편이 되어주어야 해.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유영미 옮김, 뜨인돌) 중에서

헤세는 “개인이 군중을 헤치고 나와, 인간이 되고 개성적 존재로 우뚝 서는 것”, 즉 “자기답게 사는 것”을 강조한다. ‘정신의 깨어남’ ‘용기와 고집,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책은 편지, 일기, 시, 산문에서 발췌한 글을 함께 엮었다. 미번역 원고도 들어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