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 가서 만나뵐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은 단 한 번도 따로 만난 적이 없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1 대 1로는 아니었고, (22년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 (윤 대통령이) 헤드 테이블에 앉아서 제일 처음 일어나 소개한 사람이 나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 의원과 부인 김미경 교수에게 관저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금까지도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 의원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선 대통령실로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공개 저격을 당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17개월 만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한 것과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기자들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제야말로 정식 기자회견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며 “지금까지의 나름대로의 소회나 잘못했던 점들에 대한 자기 반성의 말씀을 하시고 앞으로는 국정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시고 (해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르면 6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아무런 생각이 없다” “지금은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팩트”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은 비대위도 없고 언제 전당대회가 열릴지도 모르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는데 성급한 일”이라며 “나중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