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구조

2014.01.21 21:46
유현준 |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

▲ 우주의 구조 | 브라이언 그린·승산

[오늘의 사색]우주의 구조

공간상의 한 지역에 저장될 수 있는 엔트로피의 최대값은 부피가 아닌 표면적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므로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구성요소와 가장 기본적인 자유도(우주의 엔트로피를 운반하는 최소단위)는 우주의 내부가 아닌 경계면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우주의 내부는 우주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된다. 이것은 플라스틱 조각의 표면에 새겨진 정보로부터 3차원 영상이 결정되는 홀로그래피와 그 원리가 비슷하다. 물리학의 법칙은 우주적 레이저빔의 역할을 하면 경계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정들을 비추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적인 삶, 즉 홀로그램 영상인 것이다. (…) 말다세나는 끈이론의 범주 안에서 홀로그래피 우주가설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특별한 양자이론은 한 차원 위의 공간에서 중력이 포함된 다른 양자이론으로 번역될 수 있다.

△ 저자는 책의 서론에서 과학을 철학에 비해 의미가 낮은 것으로 말한 카뮈를 비판한다. 그는 우리 주변의 사물을 물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감각이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직업은 물리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상상할 뿐 아니라 그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기까지 해서 더 위대하다. 현대물리학은 우리가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과 공간이 실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코앞에 있지만 보지 못하는 평행우주도 있다고 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전환과도 같은 이야기다. 이것이 우리 인생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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