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

2014.01.26 21:51
신순옥 | <남편의 서가> 저자

▲ 소농-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 | 쓰노 유킨도·녹색평론사

[오늘의 사색]소농 -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소농에게 농지는 조상의 무덤이면서, 동시에 향토에 토착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이다. 그것은 경제학에서 규정하는 ‘생산요소’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존재이다. 고도로 발전된 산업사회에서 지금도 400만호를 넘는 농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소농의 삶’이 향토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농정(農政)에 이런 인식이 없기 때문에 소농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환경은 3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이야말로 정보화사회에서 소농의 바른 자리 찾기를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농업정책의 첫 번째 목표를 소농들이 토착 정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두고, 이것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대형농업의 자본주의적 발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조개선책’은 하루빨리 폐기해야 한다.

△ 농부이자 농학자 쓰노 유킨도는 자급적 집약농업을 하는 농민인 소농이 농촌과 지구를 살린다는 논리를 펼치며, 그런 소농의 시각에서 근대 농업에 대항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땅에 대한 그들의 애착은 유별나다.

경남 밀양과 여수 율촌 주민들이 송전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그들을 함부로 내몰아서 될 일인가. 우리는 지금껏 그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먹고 살았지 전기를 먹고 살지는 않았다. 그들의 바람은 보상이 아니라 예전처럼 제 땅에서 농사짓는 일이다. 밀양과 율촌 주민들이 흙과 더불어 노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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