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국 추리소설상 '대거상' 수상

2021.07.02 10:45 입력 2021.07.02 11:58 수정

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가 주관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윤고은이 이 상을 수상했다고 2일 전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 주요 추리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을 대상으로 총 11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외국 추리문학 중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CWA International Dagger)으로 불렸다. 올해는 6명 작가의 작가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밤의 여행자들>은 유일한 아시아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추리작가협회는 수상작에 대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Eco-Thriller)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1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윤고은 작가는 “수상자로 호명되어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표지.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표지.

국내에서 2013년 출간된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미권에 번역 출간된 이후 꾸준히 현지 언론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타임은 ‘2020년 8월 필독도서 12종’에 이 책을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은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평했다.

영국 프로파일 북스(Profile Books) 출판그룹의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 출판사에서 리지 뷸러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뷸러는 윤고은의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번역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윤고은 작가의 국제 문학시장 내 활동 영역이 확장될 뿐 아니라 한국 장르문학이 더 많은 세계 독자들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국 추리소설상 '대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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