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11월 2일

2000.11.01 19:15

시인은 넘쳐나되 독자는 시집을 외면한다고 한다. 독자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시인은 여전히 많이 배출되는 이 시대에 등단을 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식의 문학창작교육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인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한 편의 좋은 문학작품을 내 삶 가까이에 두고 향유할 수 있는 독자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문학사상 11월호, 이승하의 ‘수공업적 방법론만 가르치는 대학 문학창작교육’에서

▶창작기교를 가르치는 학교가 비온 후의 죽순처럼 늘고 있습니다. 그건 결국 문인 사관학교가 아닐까요. 시인과 소설가와 수필가 등이 ‘만들어진다’는 건 왠지 씁쓸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집이 쏟아지는 대한민국에서 시인은 더이상 ‘선택된 사람’이 아닙니다. 너무 흔해서 오히려 시와 함께 잊혀져 가는 부류인지도 모릅니다. 시인보다 독자가 더 귀한 시대, 이는 시의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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