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이창호 9단이 오목대결에서 무너졌다.
이 9단은 1일 오후 1시30분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하이원) 강원랜드 호텔 도깨비 광장에서 제37회 명인전 부대행사로 열린 하이원 최영 사장과의 친선 대결에서 29수 만에 지고 말았다.
백을 쥔 이 9단은 최 사장의 계속된 공격을 특유의 기다림으로 방어해 나갔으나 아랫변 공방에서 발생한 흑의 4-3 진(陳)에 말리고 말았다.
최 사장은 "이창호 국수와 바둑 한 수를 둬 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며 오늘 자리는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기 결과는 흑이 윗변에서 4를 만들며 선제공격에 나섰다면 이번 대결은 이 9단의 승리로 나왔다.
패인을 초반 수비 치중으로 자평한 이 9단은 "몇 년 만에 오목을 뒀지만, 오늘 대결은 절대로 봐주지 않았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06년 7월 27일에 제2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제1국의 해설자로 나선 이후 꼭 3년 만에 `반외(盤外) 나들이'에 나선 이 9단은 이날 팬들 앞에서 그룹 룰라의 "천사를 찾아∼사바∼사바∼"에 맞춰 엉덩이 옆부분을 살짝살짝 쳐주는 춤을 추기도 했다.
이어 이 9단은 지도대국을 원하는 일반인이 교대로 3수씩 착수하면서 도전하는 방식의 릴레이 바둑과 다면기, 사인회, 포토타임 등으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창호의 오목 실력은 바둑TV를 통해 내달 19일 정오에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