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베스트셀러 소설이 유출됐다! 범인은 이 안에···영화 ‘9명의 번역가’

2023.02.18 08:00 입력 2023.03.03 22:37 수정

영화 <9명의 번역가>에서 옹스트롬 출판사의 대표 옹스트롬(가운데)은 번역가들을 지하 벙커에 가두고 두 달 동안 번역을 시킨 뒤 전세계 동시에 베스트셀러 <디덜러스>의 마지막 편을 출간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영화 <9명의 번역가>에서 옹스트롬 출판사의 대표 옹스트롬(가운데)은 번역가들을 지하 벙커에 가두고 두 달 동안 번역을 시킨 뒤 전세계 동시에 베스트셀러 <디덜러스>의 마지막 편을 출간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제공.

[오마주] 미공개 베스트셀러 소설이 유출됐다! 범인은 이 안에···영화 ‘9명의 번역가’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번역가들을 지하 벙커에 가둔 이유, 영화 〈9명의 번역가〉 #shorts #오마주

매년 수능 출제 및 검토 위원들은 가족들에게도 행선지를 숨긴 채 ‘비밀 장소’로 간 뒤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진짜 비밀 장소’로 이동해 수능이 끝날 때까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외부와 접촉이 단절된 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됩니다. 휴대전화나 블루투스 이어폰 등 통신이 가능한 전자기기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죠. 일종의 감금인데요, 프랑스 영화 <9명의 번역가> 속 상황은 이를 연상시킵니다.

프랑스의 출판사 ‘옹스트롬’은 출판한 스릴러 소설 <디덜러스> 시리즈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출판사 대표 에릭 옹스트롬(랑베르 윌슨)은 베일에 싸인 작가 오스카르 브라크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제 막 3권 원고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석해 호언장담합니다. 극비리에 책을 번역해 전세계에서 <디덜러스> 3권 ‘죽고 싶지 않은 남자’를 동시 출간하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옹스트롬이 초빙한 9개 국가 9명의 번역가들이 프랑스 파리로 모입니다. 이들은 스페인, 독일, 영국, 그리스, 중국 등에서 온 이들입니다.

옹스트롬은 이들을 파리 대저택의 지하 벙커로 데려옵니다. 매일 세끼 밥을 제공하고, 수영장과 체력단련실도 마련돼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통신이 가능한 기기들은 모두 압수합니다. 번역가들은 이곳에서 매일 20페이지씩 소설을 제공받고 한 달 동안 번역한 후에 한 달 동안은 교정을 보는 2개월간의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런데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며칠 만에 옹스트롬은 한 통의 메일을 받습니다. <디덜러스> 3권의 첫 10페이지를 인터넷에 게재했으며, 50만 유로를 송금하지 않으면 그다음 100페이지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내용의 협박이었습니다.

9개 국가에서 온 9명의 번역가들은 지하 벙커에 사실상 감금된다. 버킷스튜디오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9개 국가에서 온 9명의 번역가들은 지하 벙커에 사실상 감금된다. 버킷스튜디오 제공.

옹스트롬은 모든 번역을 전격 중단시킵니다. 9명의 번역가 중 범인이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죠. 옹스트롬은 자신이 <디덜러스> 3권의 전체 원고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협박범은 원고 일부를 제공받은 번역가들 중 한 명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옹스트롬은 직원들을 시켜 번역가들의 방을 뒤지고, 번역가들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번역가들이 원고를 훔치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지하 벙커에서 어떻게 옹스트롬에게 메일을 보냈다는 것일까요.

옹스트롬은 협박범의 금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사건은 점점 커집니다. 그리고 협박범의 정체와 숨겨진 진실들이 차차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합니다. 영화는 자본과 문학의 가치, 자유와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말합니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작가 오스카르 브라크가 옹스트롬에게 말하는 대사들에서 주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네는 이제 <디덜러스>를 치약처럼 팔고 있어. 수익이 자넬 집어삼킨 거야.” “번역가를 벙커에 가둬놓고 가축처럼 대하겠다고? 인간성을 상실한 거지. 창작 과정을 모독하는 거야.”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옹스트롬은 <디덜러스> 마지막 3권의 출판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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