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구두쇠의 고향, 충북 음성에 ‘자린고비 청빈마을’ 들어선다

2024.04.29 11:12 입력 2024.04.29 15:42 수정

충북 음성군이 조륵 선생의 생가 인근인 금왕읍 삼봉리에 조성하는 ‘자린고비 청빈마을’ 조감도.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이 조륵 선생의 생가 인근인 금왕읍 삼봉리에 조성하는 ‘자린고비 청빈마을’ 조감도. 음성군 제공.

조선 최고의 구두쇠이자 자선가인 조륵 선생(1649∼1714)을 기리는 자린고비 마을이 충북 음성에 들어선다.

음성군은 금왕읍 삼봉리 조륵 선생의 생가 인근에 147억원을 들여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청빈마을은 3만5645㎡규모로 청빈 영상 문화 체험관, 청빈 낙도 숲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음성군은 이곳에서 조륵 선생의 근검절약과 이웃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음성군은 이번 달 중으로 토목·조경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문화관광체육부가 추진하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조선 시대 구두쇠이자 자선가로 알려진 조륵 선생의 근검절약과 이웃사랑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륵 선생은 ‘조선 최고의 구두쇠’로 ‘자린고비’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제사상에 올릴 굴비를 사고, 이마저도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밥반찬으로 썼다고 한다. 파리가 조륵 선생의 집 장독에 앉았다가 날아갔는데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워 파리를 잡기 위해 단양까지 쫓아갔다는 설화도 있다.

이후 근검절약으로 조륵 선생은 만석꾼이 됐고, 이 돈을 가난과 기근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 가뭄으로 기근에 시달리던 영호남 1만여 가구에 구휼미를 줬다는 기록도 있다.

조륵 선생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자인고비(慈仁考碑·어버이같이 인자한 사람을 위한 비석)’ 송덕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음성군은 1998년 삼봉리에 자린고비 유래비를 세우고, 해마다 근검절약과 이웃사랑에 앞장선 주민에게 자린고비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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