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 지역 상징 건물·이왕직 아악부 악보들, 등록문화재 된다

2024.05.09 13:49

문화재청, ‘인천 구 조흥상회’와 이왕직 아악부의 정간보·오선악보 등록 예고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인천 구 조흥상회’. 문화재청 제공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인천 구 조흥상회’. 문화재청 제공

인천의 근대 역사를 간직한 배다리 지역의 대표 건축물인 ‘인천 구 조흥상회’, 일제강점기 당시 이왕직 아악부가 편찬한 악보들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 구 조흥상회’는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지상 2층의 상업시설로 1955년 건축됐다. 배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과 인천의 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왕직 아악부는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관장하던 기관 장악원을 일제가 강점기 당시 일제가 격하시킨 기관이다. 이왕직(李王職) 아악부 악보들은 1920~1930년대 연주되던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편찬한 악보를 말한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가운데 단소보. 문화재청 제공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가운데 단소보. 문화재청 제공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당적(소금), 편종, 편경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 연주 악곡과 장단 구성, 악곡별 악기 편성, 선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정간보(井間譜)는 세종 대에 창안한 국악 기보법의 하나로 동양 최초의 유랑악보(음의 길이를 표시 하는 악보)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제례악을 제외한 궁중음악 연주곡 전반을 포괄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와 현대의 악보 기록법(기보법)의 변화 과정도 파악할 수 있어 음악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가운데 ‘승평만세지곡’ 악보 일부. 문화재청 제공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가운데 ‘승평만세지곡’ 악보 일부. 문화재청 제공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1930년대 채보돼 현재 전해지는 유일한 이왕직 아악부의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악 오선악보다. 궁중음악과 가곡·가사·시조 같은 풍류음악 등 당시 연주법과 시김새(꾸밈음) 등을 각 악기에 따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영친왕 내외가 유럽 순방(1927년 5월~1928년 4월) 중 방문국에서 조선의 음반과 음악을 요청 받은 것을 계기로 이왕직 아악부에 오선악보 제작을 지시했다. 문화재청은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대외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오선악보로 채보하던 초기의 상황과 과정을 알 수 있는 기록물로서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 간의 등록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가운데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났으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뜻한다.

오는 17일부터 국가유산기본법의 시행에 따라 기존의 ‘문화재’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뀜에 다라 국가등록문화재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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