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어머니에 이어 ‘망건 장인’···전영인씨, ‘망건장’ 보유자 된다

2024.06.14 10:31 입력 2024.06.14 10:51 수정

국가유산청, ‘망건장’ 보유자 인정 예고…할머니, 어머니 이어 보유자로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전영인 씨.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전영인 씨. 국가유산청 제공

3대째 전통 망건을 만들며 잊혀져 가는 망건 제작기술의 맥을 이어온 전영인씨(55)가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인 ‘망건장’(網巾匠) 보유자로 전영인 씨를 인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국가무형유산인 ‘망건장’은 망건을 제작하는 장인을 말한다. 망건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정리하기 위해 이마에 두른 머리띠 형식의 머리 장식이다.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기능 외에 갓이나 관모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망건이 완성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망건이 완성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망건을 펼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망건을 펼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이 예고된 전영인 장인은 이미 ‘망건장’ 이수자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고 이수여 명예보유자)와 어머니(강전향·현 망건장 보유자)의 망건 제작 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1987년 할머니가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전씨도 정식으로 망건 제작 기능을 전수받기 시작했다. 이어 2009년부터는 망건장 보유자인 어머니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아 왔다.

망건은 말총을 재료로 치밀하게 짜여진다. 조선시대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도 주요 재료의 하나였다. 망건은 윗부분을 졸라매는 당(살춤), 아랫부분을 졸라매는 편자(선단), 그물처럼 얽혀져 이마부분을 감싸는 앞, 뒤통수를 싸매는 뒤로 구성된다. 또 신분이나 계급을 표시하거나 돋보이는 장식을 위해 갖가지 재료로 만든 단추 모양의 관자를 좌우에 달기도 한다. 반달모양의 장식으로 갓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풍잠을 망건 앞에 달기도 했다.

망건의 제작 과정은 망건을 졸라매기 위해 좁고 두껍게 짠 띠인 편자를 짜는 편자짜기’, 앞·뒤를 뜨는 바닥뜨기, 굵은 말총으로 코를 만들어 줄을 거는 ‘당 걸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친 망건은 삶아서 부드럽게 한 뒤 명주천으로 감싸 모양을 잡아주고, 관자를 달아 최종 완성한다.

국가유산청은 “전씨는 지난해 서면 심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편자짜기, 당 걸기 등 망건 제작의 핵심 기량이 확인됐다”며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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