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복사’ 엔비디아 주가 급락…추가매수 기회? 손절 타이밍?

2024.06.25 06:43 입력 2024.06.25 15:21 수정

시총 순위 3위로 내려앉은 엔비디아

18일 고점 대비 12.8% 이상 추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타이틀을 얻자마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AI거품론’마저 확산되고 있다. 단기 조정과 하락 시작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6.68% 내린 118.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4월20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135.5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20일(-3.54%)과 21일(-3.22%)에 이어 이날까지 하락하면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2.8% 떨어졌다. 3조3350억달러까지 불어났던 시총도 2조9370억달러로 4000억달러 가까이 증발하며 시총 순위는 3위로 되돌아갔다.

엔비디아에 힙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반도체주들도 폭락했다. 이날 브로드컴(-3.70%), 퀄컴(-5.50%), ASML(-3.34%), TSMC(-3.54%) 등은 3%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급락한 것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순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부자 매도세가 부각되며 엔비디아 주가 조정을 유발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3월까지 최대 60만주의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주가 급락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심은 요동치고 있다. 엔비디아 종목토론방에선 ‘추가 매수’ 인증글과 ‘손절’ 인증글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급락세가 조정에 그칠지, 제2의 ‘닷컴버블’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당시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시총 1위까지 올랐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80% 가량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AP통신도 “AI 열풍이 과열돼 주식 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세가 엔비디아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는 무관한 만큼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를 비롯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보유 회사의 투자가 약해지거나 엔비디아의 독점력이 훼손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고점에 다다른 지난 17~19일 3일간 2억5818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24일엔 하루에만 엔비디아 주식 2억743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주가의 향방은 AI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될지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정된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와 엔비디아 주주총회 등이 AI주 주가 흐름의 풍향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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