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인턴…요즘 외화 제목, 왜 원음 그대로 쓰나요?

2015.10.19 20:58 입력 2015.10.19 21:01 수정

“오리지널 인지도 높아 번역된 제목에 거부감”

제목이 인상적인 외국 영화들 중에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원제와 전혀 다른 제목이 달린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의 원래 제목은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이름인 ‘보니 앤드 클라이드(Bonnie And Clyde)’다. 영화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보니 앤드 클라이드’라는 생소한 외국 이름 대신 마치 내일이 없는 듯 강도짓을 일삼으며 도망다니는 두 주인공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문장으로 제목이 새롭게 달렸다. <사탄의 인형>(원제 ‘Child’s Play’), <사랑과 영혼(‘Ghost’)도 원제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거나 의역해서 국내 제목이 정해진 경우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들은 원음 그대로의 제목을 다는 것이 많다. 최근 개봉한 <마션>(The Martian), <인턴>(The Intern), <팬>(Pan),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Maze Runner: Scorch Trials’) 등은 원제 그대로 한글 제목을 달았다. 왜 원제가 선호되는 걸까.

외화 수입배급사인 그린나래미디어의 유현택 대표는 “요즘 관객들이 원제를 선호하고, 제목을 바꿀 경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극장에 걸리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처음 접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 관객들은 배우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해외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유 대표는 “영화 정보 공유가 활발해 오리지널 제목의 인지도가 높고, 국내 개봉 시 제목이 바뀌면 관객들이 이질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초 개봉했던 <내일을 위한 시간>(원제 ‘투 데이즈 원 나잇(Two Days One Night)’)처럼 관객 공모를 통해 제목을 짓기도 한다.

유 대표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1박2일’이라는 코믹한 느낌이 나 제목을 새로 정했다”며 “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이 영화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고, 감독인 다르덴 형제도 한국 제목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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