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새해도 관객과 함께

2013.12.01 21:14
문학수 선임기자

‘돈 조반니’·국내 창작 ‘천생연분’ 등 레퍼토리 공개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2014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내년의 슬로건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도전과 균형’이다. 국립오페라단에 언제나 던져지는 두 개의 숙제, ‘대중에게 친숙한 오페라’와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국내 초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기염을 토했던 올해와 견주자면 내년은 ‘균형’ 쪽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국립오페라단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 외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돈 카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 등을 내년 프로그램으로 공개했다.

올해 공연했던 <돈 카를로>의 한 장면.

올해 공연했던 <돈 카를로>의 한 장면.

첫 무대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3월12~16일), 두 번째 무대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4월24~27일)가 장식한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오페라로 손꼽히는 두 작품을 오늘의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 연출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성악가나 연출가를 배제하고 국내 출연진과 제작진이 만드는 <돈 조반니>는 한국 오페라 역량의 현주소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오페라단은 <돈 조반니>와 <라 트라비아타>를 서울에서 공연한 후 “전국 곳곳의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레퍼토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르디의 심리 드라마로 손꼽히는 <돈 카를로>(5월22~24일)는 올해에도 공연했으나 2014년에 다시 막을 올려 “고정 레퍼토리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국립오페라단의 계획이다. 내년에도 역시 거장급 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하고, 강병운·나승서·공병우·박현주 등 올해의 출연진이 다시 무대에 선다. 이어지는 오페라는 국내 작곡가 임준희의 <천생연분>(5월31일~6월1일)이다.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이 오페라는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 창작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했다.

<로미오와 줄리엣>(10월2~5일)은 가을 초입에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2014년 레퍼토리 중에서도 역점을 두고 있는 공연이다. <돈 카를로>로 한국 관객과 이미 낯을 익힌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하고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유명한 리처드 허드슨이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맡는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1600년대 초반의 이탈리아 베로나를 배경으로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의 주역가수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이하영이 줄리엣을,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로미오를 연기할 예정이다.

베르디의 <오텔로>(11월6~9일)도 내년의 핵심 공연으로 손꼽힌다. 2년 전 오페레타 <박쥐>로 한국에서 호평받았던 영국의 연출가 스티븐 로리스가 다시 내한해 연출하는 무대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작품의 장엄한 무게감을 살리면서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를 가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댈러스오페라에서 20년 가까이 음악감독을 지낸 그래엄 젠킨스가 지휘를 맡는 것도 눈에 띈다. 테너 안토넬로 팔롬비, 소프라노 세레나 파르노키아 등이 내한하고 한국의 성악가 서선영과 고성현이 합류한다. 마지막 무대는 오페레타 <박쥐>(12월11~14일)가 장식한다. ‘웃음 넘치는 오페레타’로 호평받았던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스티븐 로리스가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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