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릉 40기 세계의 유산 됐다

2009.06.28 18:19

유네스코 등재 확정… 역사 보존 높이 평가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조선왕릉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헌릉·선릉·정릉 등 서울과 광릉·영릉·동구릉 등 경기, 강원 영월(장릉)까지 포함하는 대규모의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에 이어 9번째이다. 이 중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제외한 8건은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이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을 지닌 점, 조선왕조 초기부터 현재까지 왕릉에서 행해지는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온 점, 그리고 조선왕릉 전체가 정부에 의해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는 점을 높이 평가해 등재 결정을 내렸다. 조선시대(1392~1910) 27대 왕과 왕비,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를 통칭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로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특수도 기대하게 됐다.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제례공간(종묘)과 왕실 생활공간(창덕궁)에 이어 사후세계공간(조선왕릉)까지 세계문화유산이 됨으로써 세계가 조선왕조 유산의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현지에 파견된 한국대표단에 축전을 보내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돼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한층 더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건무 청장을 비롯한 대표단의 노력과 성과를 치하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왕릉 밀집지역인 경기 구리시가 관광명소 개발 차원에서 2003년 관내 동구릉에 대한 등재를 추진하다가 문화재청이 다음해 전체 왕릉에 대한 일괄 등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08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같은해 9월 문화유산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실사가 이뤄졌다. ICOMOS가 지난 5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평가보고서에서 ‘등재 권고’(경향신문 5월14일자 2면 보도)를 해 사실상 등재가 확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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