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맛과 다정한 추억…장수 식품이 사랑받는 까닭

2024.03.25 22:00 입력 2024.03.25 22:03 수정

(주)오뚜기가 올해 개최하는 제4회 푸드 에세이 공모전은 예년에 비해 좀 특별하다.

지금까지는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식품의 가치를 보편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기존의 대학·일반 부문, 청소년 부문 외에 카레 부문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는 오뚜기카레가 세상에 나온 지 55년이 되는 해다. 오뚜기는 어렸을 때부터 오뚜기 카레의 맛을 보고 자라면서 지금은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고객들이 카레와 함께해 온 추억을 풀어낼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한 것이다.

오뚜기처럼 식음료 기업들이 자사 장수 식품 브랜드 마케팅에 해가 갈수록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업계가 40~50년이 훌쩍 지난 효자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정 식품과 오래 함께한 경험은 그 맛이 혀 끝에 각인될 만큼 오래간다. 한번 사랑을 준 제품에는 평생 동안 사랑을 주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식음료 기업들은 장수 브랜드의 초기 출시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하기도 하고, 브랜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을 리뉴얼하기도 한다.

칠성사이다는 올해 제품 출시 74년째다. 1950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말 그대로 국민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중장년 세대들에게 ‘소풍삼합’이라는 말이 돈다. 어릴 적 소풍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만 김밥에다 삶은 계란에 칠성사이다가 빠지지 않는 조합을 말한다. 젊은 세대에게도 칠성사이다의 존재감은 이어지고 있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젊은 세대들은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장수하는 브랜드는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변함없는 신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 그리고 고유의 가치를 담은 제품의 정체성이 그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칠성사이다는 국내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한결같은 청량함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도 지난해 자사 장수식품인 짜파게티와 안성탕면의 과거 디자인을 복원한 히스토리팩을 출시했다. 안성탕면은 1982년부터 2016년까지 5가지, 짜파게티는 1984년부터 2014년까지 6가지 디자인으로 만들어 한 팩에 포장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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