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버스 NG! 대안 찾아라

2010.08.11 21:57
홍인표 선임기자

클린디젤은 가격 경쟁력… 디젤 하이브리드도 물망

전기는 저소음 장점 불구 높은 가격대·인프라 약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 이후 차세대 버스 ‘대안 논쟁’이 불붙었다.

CNG 버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이나 연료 효율 면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CNG 버스는 고압으로 압축된 천연가스를 쓰는 만큼 연료탱크 내부 압력이 액화석유가스(LPG) 택시의 150배에 달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CNG 버스가 친환경차량이라는 점을 내세워 막대한 국민세금을 지원해가며 확대 보급을 지원해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CNG 버스에 대한 막연한 집착을 버리고 연료 효율과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차세대 버스의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술력이나 친환경 측면에서 CNG 버스 대체 차종으로는 클린디젤 버스와 이를 개량한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 전기버스 3파전이 예상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클린디젤 버스다. 유럽을 비롯한 대다수 선진국은 버스의 90% 이상이 클린디젤 차량이다. 대당 가격이 8000만~1억3000만원으로 다른 차세대 차량보다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CNG버스 NG! 대안 찾아라

클린디젤 버스를 넘어 차세대 기술인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를 바로 도입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는 클린디젤 엔진에 전기모터를 달고 있다. 저속 주행 때는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속도를 낼 때는 클린디젤 엔진이 가동한다. 연비도 CNG버스보다 40% 이상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나 매연 발생량엔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차 값이 대당 3억8000만원으로 비싼 게 흠이다.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데다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방에서는 시범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부산·대구·대전·인천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가 시범운행된다.

전기버스는 서울시가 15대를 시범운행키로 하면서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음이 없고 승차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값싼 가정용 전력을 사용하고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당 가격이 5억원에 이르는 데다 아직 전기차량을 운영할 만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게 단점이다.

LPG 버스도 CNG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LPG를 쓰고 정부 정책에 힘입어 값싼 연료를 쓴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연비가 경유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센터장은 “CNG 버스는 안정성은 물론 환경적 측면에서도 논란이 있다”면서 “훨씬 좋은 연료로 움직일 수 있는 버스를 외면한 채 CNG 버스를 고집스럽게 밀고온 것은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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