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고에 낙농업계 뿔났다

2011.06.08 21:37
김다슬 기자

탄소배출량, 젖소 하루치와 자동차 1㎞ 비교

낙농인들 “소비자 기만” 광고 즉각 중단 요구

젖소보다도 적다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진실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자사 하이브리드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젖소와 비교한 광고에 낙농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가 방송과 신문에 내보낸 광고에서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해 젖소의 ‘하루치 배출량(7890g)’과 자동차의 ‘1㎞당 배출량(111g)’을 비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광고에 낙농업계 뿔났다

낙농업계에서는 “자동차가 하루에 1㎞만 달리는 것도 아닌데 젖소의 하루치 배출량과 비교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또 (광고는) 자동차 제조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전혀 무시한 채 단순 비교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를 평균 시속 60㎞로 24시간 동안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젖소에 비해 20배가 넘는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 낙농업계의 주장이다. 또 우리나라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농업분야 전체 배출량의 1%에 불과하다고 의견도 내세웠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마치 젖소가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며 “낙농업은 미국, 유럽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산업이고 자동차는 가장 큰 수혜업종인데 구제역까지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은 낙농업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낙농육우협회,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 등 낙농업계에서는 현대차에 ‘차량과 젖소를 단순 비교해 마치 낙농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것처럼 묘사해 현장 농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며 ‘낙농산업과 농민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하이브리드 차량 광고 을 즉시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현대차에서는 “광고에 대한 반응은 ‘위트 있고 재미있다’ ‘유쾌하다’ ‘신선하다’ 등 긍정적”이라면서도 “7월 말까지 집행 예정이었던 TV 광고를 최대한 단축 집행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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