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변종 SSM 의혹 받는 사업 중단”

2013.11.01 22:29 입력 2013.11.01 22:50 수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5)이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고개를 깍듯이 숙였다. 최근 논란이 된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이 잘못해 비롯된 일이라고 몸을 낮췄다.

정 부회장은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으로부터 “최근 이마트가 변종 SSM으로 사업을 확장해 골목상권이 도산할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을 받자 “(SSM을 연상시키는) 간판이나 유니폼 등의 경영지원을 일절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상품공급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지속 여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은 일반적인 직영점이나 가맹점과 달리 점포 운영과 수익을 모두 개인사업주가 책임지고 가져가지만, 간판은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내걸고 있다. 또 이마트 유니폼 등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변종 SSM’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기 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기 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정 부회장은 추가 출점이나 기존 점포와의 계약 연장을 묻는 질문에 “완전히 중단하겠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상품공급점 사업 중단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간판, 유니폼 지원 등 대기업 슈퍼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경영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지속 여부를) 고민해보겠다”고도 답했다.

신세계는 이날 국감에 앞서 향후 여야 간사와 이마트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 분기별로 상생 관련 사안을 협의하겠다는 내용의 자료를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이날 국감 시작 전 일찌감치 국회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지난달 국감에서 불거진 허인철 이마트 대표의 ‘불성실 답변’ 논란을 의식한 듯 사과로 일관했다. 불성실 답변 논란에는 “직원교육을 잘못시킨 제 책임이 크며,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고, ‘변종 SSM’과 관련해서는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반성할 점”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정 부회장은 답변 말미에는 “지난 20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오면서 기업의 최고 덕목은 철저한 준법정신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소비자보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도 갑을 관계 개선과 노동자 권리 보호, 중소기업 동반성장 문제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상생을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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