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12개 공기업 작년 이자비용 하루 214억

2013.12.01 08:59 입력 2013.12.01 21:27 수정

LH·한전 등 9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부채가 많은 12개 공기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이 하루 2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공공기관도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부채 상위 12개 공공기관의 재무현황 자료를 보면 이들 공공기관의 지난해 말 부채 총액은 412조3418억원이었다. 이명박 정부 첫번째 해인 2008년의 206조755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체 공공기관 부채(493조4000억원)의 80%를 넘는다.

빚 많은 12개 공기업 작년 이자비용 하루 214억

기관별로는 토지주택공사의 부채가 138조1221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전 95조886억원, 예금보험공사 45조8855억원 등의 순이었다.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금융성 부채인 장기(1년 이상)·단기(1년 미만) 차입금도 급증했다. 12개 공기업의 장·단기 부채는 2008년 말 158조5839억원에서 지난해 말 305조1956억원까지 급증했다. 차입금은 토지주택공사가 96조2085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전과 예금보험공사도 각각 54조2266억원과 45조4753억원에 이르렀다.

금융부채 급증으로 이자비용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12개 공공기관이 5년간 지출한 이자비용은 28조9482억원에 이른다. 2008년 3조7331억원이던 이자비용은 2009년 4조7367억원, 2010년 6조818억원, 2011년 6조5875억원, 지난해 7조8092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이자비용을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214억원이다. 한전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만 2조3443억원이다. 금융성 부채에 대한 이자로 매일 64억200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토지주택공사, 예금보험공사도 하루에 27억9000만원, 23억5000만원, 19억5000만원, 16억9000만원씩의 이자비용을 내고 있다.

특히 토지주택공사와 한전,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석유공사, 철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9개 기관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다. 번 돈으로 은행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9개 기관에 가스공사까지 더한 총 10개 기관은 올해 만기를 맞는 채권이 38조5000억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활동, 현금성 자산으로 창출 가능한 자금은 6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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