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이재용, 재계 인맥으로 활로 뚫을까

2019.07.08 11:21 입력 2019.07.08 22:11 수정

일 언론 “수출기업 해외공장 통해 재료 배송 등 모색할 듯”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기 위해 방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기 위해 방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가 강화된 지 사흘 만에 급히 일본으로 날아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일본 도쿄에 도착, 이날 오전부터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누굴 만났는지, 향후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의 수출 기업 관계자 등이 접촉 대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7일 “이 부회장이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고자 거래처 기업의 간부를 만나 일본 이외의 공장에서 한국으로의 재료 배송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남아 등지에 생산 공장을 가진 업체를 통해서 반도체 소재를 공급받기 위한 출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지 수출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더라도 일본 정부의 인허가가 달린 문제여서 바로 문제가 풀리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일본에 있는 인맥을 활용해 최대한 간접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이 부회장은 일본 내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을 두 차례 방문했고, 지난 5월에도 도쿄에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의 인맥도 이 부회장이 기댈 만한 ‘언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당시 일본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기 때문에 현지 반도체 업계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 회장이 첫번째 공식 일정으로 택한 행사도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회원사와의 승지원(삼성의 영빈관) 만찬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기본적으로 양국 간 외교 사안이기 때문에 기업이 나서서 결정적 대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일본의 고객사들과 오랫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이런 채널들을 이용해서 간접 지원, 측면 지원을 부탁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이 부회장이 9일 귀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 일정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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