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외환위기 이후 최악 … 불안에 고용상황도 악화

2009.02.01 17:26
임현주기자

고통지수 지난해 11.8로 급등물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활고, 외환위기 이후 최악 … 불안에 고용상황도 악화

LG경제연구원은 1일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보여주는 ‘생활경제 고통지수(Misery Index)’가 지난해 1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20.2) 이후 최고치다.

생활경제 고통지수는 생활물가 상승률과 주 17시간 이하 단시간 취업자를 실업자로 포함하는 체감실업률을 더해 산정하며 국민들이 받는 경제적 고통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데 쓰인다. 2004년 11.6에서 2005년 11.0, 2006년 9.8, 2007년 9.6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던 이 지수는 지난해 다시 급상승했다.

연구원은 이 지수가 상승한 이유로 물가 불안을 들었다. 체감실업률은 전년의 6.5%에서 지난해 6.3%로 소폭 떨어졌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3.1%에서 5.8%로 급등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고, 국내외 경기침체로 실업자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고통지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제적 고통이 더 심했다.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제적 고통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13.0)였고, 울산·대전·충남(각 12.6), 강원(12.4), 충북(12.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울산의 고통지수는 3.7포인트나 올랐다. 울산은 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반면 지난 5년간 경제적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서울(12.1)은 9위로 순위가 낮아졌고, 경기(11.6) 역시 14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의 고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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