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5% “소득 줄면 지갑 닫겠다”

2009.03.01 12:10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7∼8명은 경제위기로 소득이 줄어들면 허리띠부터 졸라맬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의 성인남녀 1천500명을 설문한 결과를 담아 1일 내놓은 2009년도 직업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득이 감소할 때의 최우선 대책’으로 75.1%(1천127명)가 소비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저축을 줄인다는 답변은 5.4%에 불과했고 부업을 해 돈을 더 벌겠다는 응답과 일하지 않던 가족을 일하도록 하겠다는 대답은 각각 7.1%와 12.2%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경우는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77.1%에 달했고, 일하지 않던 가족의 취업(9.2%)이나 부업(7.7%)을 꼽은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실업자 중에는 일하지 않던 가족을 취업시키는 것을 대책으로 지적한 응답이 20.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의 경기불황이 소비감소로 이어져 다시 생산위축과 고용시장 한파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 일각에서는 대졸 신입사원 초임 삭감이나 공공기관 봉급 반납같은 고통분담 운동이 내수부진을 가져와 경제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응답자의 73.4%는 올해도 일자리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회복된다거나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대답은 각각 14.1%와 12.3%에 그쳤다.

임금ㆍ근로조건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63.8%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작년 수준 유지와 회복이 24.4%와 11.5%로 나타났다.

‘괜찮은 일자리’의 최소 월평균 수입으로는 20대 227만6천원, 30대 278만8천원,40대 291만7천원, 50대 251만6천원, 60대 193만원으로 파악됐다.

조사를 맡은 황규희 박사는 "고용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40대가 지출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는 점을 고려하면 40대 가장의 일자리를 안정시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는 성별ㆍ지역별ㆍ연령별 인구비례를 반영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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