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안일 대처 국감서 드러나

2011.09.23 21:15
홍재원 기자

“정전 날 호텔서 밥먹고 인터뷰했죠”

“지경부 선배 만나… 인터뷰는 잠시”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57)이 15일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지식경제부 출신 인사들과 서울시내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3일 서울 삼성동 한전에서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염 이사장은 이날 식사 후 거래소로 돌아온 뒤에도 전력수급 비상상황이 이어졌지만 모 잡지사와 인터뷰를 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도 당일 정전사태를 보고받고 청와대 만찬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30분에 퇴근하는 바람에 호된 질책을 받았다.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안일 대처 국감서 드러나

이날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하 박)과 염 이사장(염)의 문답내용.

박 = 정전 날 점심 어디서 먹었나.

염 = 약속이 있어서 메리어트호텔에서 했다.

박 = 오전 10시50분에 이미 비상매뉴얼상의 블루단계, 오후 1시50분엔 레드단계였다. 오후 2시50분에 순환정전 협의가 있었고 3시에 단전 조치 들어갔는데, 누구와 점심을 먹었나. 또 언제 나가서 언제 들어왔나.

염 = 개인적인 약속이었다. 오전 11시30분 정도 나가서 오후 1시45분쯤 들어왔다.

박 = 개인 누구하고 먹었나.

염 = 지식경제부 선배님 다섯 분하고 먹었다.

박 = 밥값은 얼마나 나왔는지 자료로 제출해달라. 순환 정전 들어갔을 때 뭐했나.

염 = …….

박 = 인터뷰했죠.

염 = 인터뷰라기보다, 간단히 했었다. 사태가 있어서 중간에….

박 = 어디하고 인터뷰하고 있었나. 모 잡지사하고 40분간 인터뷰를 했죠.

염 =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다.

박 = 그게 말이 되나. 본인이 급박한데 인터뷰할 시간이 어딨나. 내용이 뭐였나.

염 =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

박 = 정전 사태에서 도대체 본인이 한 역할이 뭐냐. 국민들은 폭풍전야에 내몰렸는데 본인은 점심을 굶어도 몇 끼를 굶어야 할 판에 메리어트호텔 가서 밥먹고 인터뷰하고, 무사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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