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성장·수익 목표 축소

2011.11.01 09:24

시중은행들이 내년 자산성장과 수익 목표를 올해 목표보다 낮추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조8천억원보다 3천억원(17%)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자산성장 목표는 실질 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준인 7%로 설정해 올해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국내 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목표를 6.8~7.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순익 목표를 올해의 2조원 내외에서 내년 1조원대 중, 후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자산성장 목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5%대로 잠정적으로 설정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2조원가량인 순익 목표를 내년에는 대폭 낮출 방침이며, 기업은행[024110] 역시 내실경영과 건전 성장에 중점을 두고 내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내년 자산성장 목표를 낮추는 것은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명목 경제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점도 보수적인 계획 수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3.1~3.5%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순익 목표를 낮춘 것은 최근 수수료 인하로 내년 수익이 많이 줄어들 수 있는 점과 현대건설[000720] 지분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들은 최근 비판 여론에 밀려 영업시간외 자행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를 일제히 인하 또는 면제하기로 했으며, 타행 ATM 인출 및 송금 수수료도 내리기로 했다. 수수료 인하 여파로 내년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각각 최대 1천억원 가량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은행들이 상당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부진과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등 여파로 자산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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