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2.3%, 8년만에 최대

2022.01.03 07:29 입력 2022.01.03 07:35 수정

서울 한 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석우 기자

서울 한 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석우 기자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율은 거의 8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해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가계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 최신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82.3%가 변동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고정금리 대출은 17.7%를 차지했다. 10월(20.7%)과 비교해, 한 달 사이 3.0%포인트(p)나 더 떨어졌다.

변동금리 비중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연평균 53.0%에 불과했다. 2020년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63.8% 수준이었다. 불과 1∼2년 사이 변동금리 비중이 20∼3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시장금리와 함께 은행권 대출금리가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작년 11월에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주택담보대출 3.51%·신용대출 5.16%, 신규취급액 가중평균)에 이르렀지만, 이런 금리 상승 추세를 거슬러 변동금리 비중 역시 약 8년 만에 82%를 넘어섰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최근까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밑돈데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2년 가까이 이어지자 ‘향후 금리가 올라도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1월 19일 기준 신규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0∼4.861%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3.760∼5.122%로, 변동금리보다 하단이 0.320%포인트, 상단이 0.261%포인트 높았다. 당장 0.3%포인트 이상 고정금리가 더 비싸니, 대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대출 기간 중 최소 0.3%포인트 이상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작년 12월 은행채 등 시장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고정금리가 오히려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만큼, 앞으로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고정금리 비중이 조금씩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3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710∼5.070%, 고정금리는 연 3.600∼4.978%로 변동금리가 0.1%포인트 안팎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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